과거를 보면 ‘백화점의 미래’ 보인다

한국패션·연세대 공동 일본 유통시장 조사 ②

김묘환 CMG 대표

  오는 4월 24일 오픈을 앞둔 마루이 본관은 고객들에게 정말로 편안한 “서드 플레이스”로, 공원과 같은 환경에서 가족 및 친구들과 휴식하면서 구매와 음식을 즐길 수 있고 쇼핑 외에도 잠시 유식공간에서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풍부한 그린 공간을 설치한다고 선전하고 있는데, 백화점을 이탈하는 고객들을 붙들어 둘 새로운 콘셉으로 그린과 휴식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런 마루이의 시도가 얼마나 먹힐지 지켜볼 일이다. 다음은 글로벌 패션 유통의 전장이 벌어지는 긴자 지역의 백화점들이다. 임 2007년 가을 유락초 마루이의 오픈과 더불어 긴자에서의 유통 전쟁은 본격화 되었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9월 긴자「H&M」의 오픈에 맞추어 「유니클로」를 입점시키면서 통합 이후 대대적인 리뉴얼을 한 마쓰자카야나 미스코시 긴자점도 그렇지만 여전히 유락초 마루이는 젊은층 흡인력에 있어서는 탁월하다. 이번 시즌 유락초 마루이는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바로 도쿄의 유명한 패션스쿨인 반탄 디자인 연구소와 공동으로 ‘프로듀스 숍’이란 새로운 개념을 시험하고 있다. 유락초점 3층과 6층에 반탄 연구소의 숍 프로듀스 학과와 셀렉트 바이어 학과 학생들에게 한시적인 공간을 내어주고 산학협동을 통한 새로운 인재를 육성하면서 백화점에는 신선도를 불어넣는 시도를 하고 있다. 비교적 긍정적인 몇몇 백화점들에 대해서 검토를 해보았지만 일본의 백화점들이 겪는 상실감은 실제보다 더 클 듯 하다. 지난 3월 19일자로 나온 일본 백화점의 2월 매출 자료를 보면 전년 대비 11.5% 감소하였고 특히 주 구성 부문인 의류의 하락세는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니클로」 나 「H&M」 같은 경우는 지속적인 성장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미 「유니클로」는 지난해 34%라는 경이적인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진출 6개월을 막 지난 「H&M」의 경우는 점포 하나당 일 평균 매출 1941만 엔이라는 놀라운 수치를 보여 주고 있다. 이 수치는 절대 비교해서 백화점 평균 1일 매출의 36%를 상회하는 놀라운 값을 보여 주는 것이다. 만일 면적당 혹은 종업원 인원수당 매출로 비교 한다면…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기로 하겠다.

O일본 백화점은 희망이 없는가?

 그럼 정말 일본의 백화점은 희망이 없는 것일까? 답을 찾기 위해서 일본 백화점의 역사를 잠시 살펴보자. 근대 유통업의 역사는 1904년 도쿄 니혼바시에 미스코시 백화점이 개점한 데서 찾는다. 당시 초대 점장으로 취임한 히비오우스케는 유명한 ‘데바토먼토 선언’을 통해서 일본 근대 유통업의 출범을 선언하게 되는데 이 점포가 지금도 남아있는 니혼바시의 미쓰코시 본점이다. 1903년 지금의 신세계 본점 자리에 경성 미스코시가 본격적인 백화점 영업을 한 시점과 비교하면 우리와는 26년 정도의 차이가 있다. 이 이후 1972년 새로운 업태인 GMS 기업 다이에(Daiei)에 1위 자리를 내어줄 때까지 반세기가 넘는 동안 일본 유통사에서 미스코시를 필두로 하는 백화점 업계의 위력은 정말 대단했다. 1904년 개점 당시 미스코시의 광고문, 이른바 ‘데바토먼토 선언’에도 나와 있듯이 일본의 백화점은 이미 100여 년 전에도 새로운 시대의 라이프 스타일을 두루 모아서 보여줌으로써 국민의 생활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출범했고 오랜 시간 일본 국민들의 생황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당시엔 사람들이 백화점에 가는 이유가 지금처럼 간단하게 필요한 것을 구입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 혹은 먼 곳의 생활 체험을 동반한 비일상적인 특별한 행사였음을 보여준다. 지금으로 말한다면 ‘테마 파크’와 같은 존재하고 보는 게 옳을 정도로. 그러나 지금의 백화점들은 이러한 시장의 소비자들이 원하는 테마 파크와 같은 느낌을 주지 못하는 것이 일본 백화점 사양화의 가장 근본적인 이유일 것이다. 100여 년에 걸쳐 일본의 백화점 업계는 계속 변신을 꾀해왔다. 근대 백화점의 운영 주체는 당초 미스코시처럼 전통 복식인 고후쿠 상점에서부터 업태 전환이 된 기업들이 중심이었다가 1930년대 들어 사회간접자본으로서 훌륭한 인프라인 철도 회사들의 유통 설립이 늘어 갔다. 최초로 설립된 것은 1929년 오사카 우메다에 오픈한 한큐 백화점이다. 터미널 역에 백화점을 개설함으로써, 철도로 연계된 인근 주민의 편의를 높이고, 철도 이용을 자극하는 동시에 백화점의 존재에서 역세권의 부동산 가치를 증가하는 효과도 있었다. 일본의 근대화를 상징하는 백화점은 철도와 연계 지역의 부동산 개발을 추가하는 상점 세트 형식의 사업으로, 대도시뿐만 아니라 지방 도시로까지 퍼져 나갔다. 이러한 백화점이 고속 성장할 수 있었던 최대희 경쟁 우위성은, 도심의 일급지에 대규모 점포로 입지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유리한 입지에 자리하여 점내 매장은 기업에게 임대하여, 패션에서부터 식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의 구색을 갖추고, 입점 기업의 매출의 일부를 ‘임대료’로써 거두어 들이는 쉬운 방식. 지금까지 대부분의 일본 백화점들은 이와 같은 ‘매장 대여업’에 크게 의존하여 왔으며, 실제로 매출의 60% 전후가 ‘임대료’ 수입이었다. 식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의 구색을 갖추고, 입점 기업의 매출의 일부를 ‘임대료’로써 거두어들이는 쉬운 방식. 지금까지 대부분의 일본 백화점들은 이와 같은 ‘매장 대여업’에 크게 의존하여 왔으며, 실제로 매출의 60% 전후가 ‘임대료’ 수입이었다. 이렇듯 쉬운 방식에 익숙해진 일본 백화점들은 80년대 이후 유통 대 경쟁 시대에 나타난 새로운 경쟁자들로 인하여 ‘매장 대여업’은 큰 벽에 부딪히고 이러한 추세가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 일본 백화점 불황의 속사정인 것 이다. 대형 양판점이나 슈퍼마켓, 전문점 등이 충분히 성장하지 않았던 시대에는 백화점은 여러 면에서 고객의 요구에 대응해 왔다. 그렇지만 모터리제이션(motorization)과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 새롭게 개발된 도심 고층빌딩의 도시형 상업시설이나 철도 역사, 교외형 대형 쇼핑몰의 증가, 전문점의 단독 출점의 증가 등, 일본의 백화점을 둘러싼 경영 환경은 날로 어려워져 가고 있으며, 종래 백화점이 갖고 있던 입지의 우위성도 악화 일로에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 백화점의 상품 구성비(백화점 협회 회원 판매상 구성비 06년 기준)를 보면 의류 38.5% 식료품 24.2%, 잡화 및 장신구류 26.7%, 가구 1.9%, 가전 0.4% 기타 8.3%의 비중을 보이고 영업 이익률 23~28% 평균 25% 정도, 순이익 평균 3%대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앞서도 언급했듯이 변하는 시장의 추세에 적응하지 못하는 백화점의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고 본다. 이단아 마루이가 잡화 비중을 35%까지 끌어 올리고 스타벅스의 새로운 콘셉 샵이나 인기있는 지역의 레스토랑 유치와 같은 라이프 스타일 플레이스로 변신하려는 시도가 돋보이는 이유는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되어지는 조직이 일본 백화점 업계에 상대적으로 많이 존재하기 때문일것이다. 지금 현재 분명한 일본 유통업계의 메인 스트림은 오다이바의 비너스 포트나 요코하마의 라라포트를 비롯해서 교외형으로는 고템바의 프리미엄 아울렛과 같은 UEC(Urban Entertainment Center)이거나 일상적인 쇼핑 장소로서 식료품 슈퍼, 약국이나 캐주얼 의류 상점들을 결합한 “NSC(Neighborhood Shopping Center, 근린 형식 상점가)”라고 불리는 형태가 될 것이다. 이러한 추세에 맞추어 일본의 백화점 업계 리뉴얼도 다양한 전문점과 오락 시설을 통합하는 스타일로 방향을 잡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유통의 변화는 모두 한때 전성기를 호가했던 백화점이나 GMS의 효율성, 그리고 카테고리별 전문점과 훨씬 더 전문성을 구비한 채 다양하게 균형 결합한 상업 시설이고 그 의미는 여러 업태의 점포를 결합하여 그 시너지 효과로 집객력을 향상시키려는 발상에서 출발한 ‘하이브리드형 유통’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유통의 변화 모습은 국내에도 빠른 시일 내에 전파될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패션 업계가 이에 대응할 장치는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 출처 : www.seoulex.or.kr – 자료실 -[글로벌패션정보3 – 과거를 보면 ‘백화점의 미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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